[ 장창민 기자 ]
지난달 출시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려 봤다. 이 차는 현대차가 작년 말 선보인 신형 그랜저(IG)를 토대로 만든 차량이다. 연료 효율성과 주행성능, 고급스러움을 두루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이전 모델(1.43㎾h)보다 개선된 1.76㎾h로 늘어났다. 전기모터 최대 출력도 35㎾에서 38㎾로 높였다. 배터리 충방전 효율도 약 2.6% 개선하면서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EV) 모드 가동 범위를 늘렸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m의 힘을 발휘하는 세타Ⅱ 2.4 MP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얹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시동 버튼을 누르는 것부터 인상적이었다. 시동 거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저속에선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모터를 이용해 달리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는 동안 대부분 전기모터를 이용해 달릴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가속페달을 꽉 밟았다. 소음이나 진동 없이 차량이 매끄럽게 쭉 나갔다. 조금 더 속도를 내자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100㎞ 이상으로 속력을 높여도 흔들림이 없었다.
평지와 경사로 등 다양한 주행 조건에도 전기모터와 엔진은 적절하게 역할을 바꿔가는 듯 느껴졌다. 어느 정도 가속하다가 액셀에서 발을 떼면 잠시 뒤 전기모터를 구동한다는 EV 모드 표시등이 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도 이용해봤다. 주차할 때는 어라운드뷰 모니터가 작동했다. 4대의 고화질 카메라가 전·후·측면의 사각지대를 모두 보여줘 안전성을 높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L당 16.2㎞다. 거의 경차 수준에 가깝다. 실제 고속도로를 타고 난 뒤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7.0㎞/L였다. 고속도로에서 힘을 느껴보기 위해 액셀을 꽉 밟으며 달린 것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한 달 동안에만 1000대 이상 팔렸다.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3540만원 △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970만원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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