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수 기자 ] 30일 서울 통의동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열린 국가보훈처 업무보고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이 전날 공직자들의 태도를 비판하며 군기를 잡은 것과는 딴판이었다.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의 영향이 컸다. 1급 공무원이 대표로 참석한 다른 부처 업무보고와 달리 피 처장은 기관장으로는 처음으로 국정기획위를 찾았다. 이례적인 방문에 국정기획위 자문위원들은 피 처장에게 덕담을 건넸다.
피 처장을 마주한 김연명 사회분과위원장은 “TV에서 본 분을 보니 아이돌 스타를 보는 기분”이라며 띄워줬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상징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피 처장은) 애국심의 상징이기도 하고 여성들을 고위직에 많이 기용하겠다는 대통령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피 처장도 국정기획위원들의 환대에 화답했다. 그는 “보훈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보훈 정책을 통해 대통령 국정 방침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며 “이념 편향 논란이 있었던 나라사랑 교육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회장 구속 이후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재향군인회와 관련해선 “뼈를 깎는 자세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말과 서두 보고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피 처장을 향해 김 위원장은 “건투를 기원한다”며 배웅했다.
이날 오후 업무보고를 한 법제처도 국정기획위 자문위원들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박범계 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과장은 법제처가 만들어온 전화번호부 두께의 두툼한 ‘공약 입법사항’ 책자를 보고 “거의 백과사전에 필적할 만한 이런 검토를 해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법제처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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