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내각 출범 늦어져 이낙연 인준 협조 … 호남표 의식했다는 건 모욕"

입력 2017-05-30 18:48   수정 2017-05-31 11:23

'청문회 정국 캐스팅보트' 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인터뷰

"조각 늦어지면 국정 차질, 고민 끝에 인준 수용키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 동료 의원이지만 엄격한 잣대로 검증하겠다"
"국정위서 나오는 메가톤급 정책, 야당과 협의 없어 우려하고 있다"



[ 서정환 기자 ] “호남에 이낙연 총리 후보자밖에 없냐. (호남 표 의식은) 국민의당을 모욕하고 호남을 폄훼하는 말이다.”

이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사진). 그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호남 표를 의식해 이 후보자 총리 인준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버럭’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적 소신이 강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이어서 ‘버럭 동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 후보자와 같은 당 시절, 진지한 데다 심각하기까지 해 그로부터는 ‘미스터(Mr.) 진지 심각’이란 별명도 얻었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만 가지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문회 정국에서 국민의당은 40개 의석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이 총리 인준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120석인 더불어민주당과 합쳐 과반 의석을 확보해 31일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 정상화와 총리의 도덕적 흠결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한 결과 총리 인준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라며 “국민 여론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국회에서 다 합리적인 분들로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모르는 흠결이 있을지 모르니, 아무리 동료 의원이지만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장관직 제안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입각 제안은 야당 분열 공작이다. 연정은 당 대 당 협약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정부의 국정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활동에 대해선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일을 안 할 수는 없고, 인수위 없이 출범했으니까 새 정부 국정을 기획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건 없다”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너무 많은 걸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기획자문위에서 나오는 하나하나가 메가톤급 정책”이라며 “충분한 준비와 계획을 세우고 야당과 협의하면서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국정기획자문위를 만들어 일방적으로 계획을 짜는 건 여소야대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야당과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연정은) 독일처럼 해야 한다”며 “국정 운영은 연정을 통해 사실상 과반을 만들어야 가능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3기 내각처럼 (정책 노선이 같은) 당끼리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대북정책, 4대강 재감사는 우려된다”며 “대북 제재 국면에서 대화 제의가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4대강 감사도 세 번이나 했다.

국민적 공감대를 마련해 놓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소신이라고 밀어붙이면 전 정권 죽이기란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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