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집중할 것과 포기할 것 빨리 구분해야 성장한다"

입력 2017-05-30 19:27  

'세계 최고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조언

재무·회계 등 3개월 '원스톱 지원'…에어비앤비·드롭박스도 거쳐가



[ 이승우 기자 ] “와이콤비네이터에 있는 3개월 동안 정말 초고속으로 성장한 것 같아요.”

올해 1월 와이콤비네이터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발된 한국의 서비스 O2O(온·오프라인 연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숨고의 김로빈 대표는 와이콤비네이터 프로그램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미국 실리콘밸리 최초이자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로 손꼽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세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가운데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5년 설립된 이후 세계 스타트업 1464곳에 투자했다. 지원받은 창업자는 3000명 이상이다. 이들의 기업 가치를 모두 합하면 800억달러가 넘는다.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와 파일 공유 서비스업체 드롭박스 등 세계적 스타트업이 와이콤비네이터를 거쳐 갔다. 한국 스타트업은 미미박스(뷰티), 센드버드(메시지 솔루션), 시어스랩(스마트폰 카메라 앱), 미소(가사도우미 O2O 플랫폼), 숨고(서비스 O2O 플랫폼) 등 5개 업체가 선발됐다.

와이콤비네이터는 1년에 두 차례 스타트업 100여 곳을 선정해 각각 12만달러의 시드머니를 투자한다. 선발된 업체들은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육성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비즈니스 모델 정립부터 재무·회계 등 사업에 필요한 지식 습득, 업계 관계자 인맥 형성 등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모든 지원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창업자는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 하고 싶어 하는데 와이콤비네이터에선 집중해야 할 것과 포기할 것을 구분하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데모데이를 열어 투자자와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기업을 소개한다. 그는 “좋은 팀이 많아 자연스럽게 경쟁심이 생겨나지만 서로 끌어주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며 “와이콤비네이터를 거쳐 간 선배 기업들이 후배들에게 엔젤투자하는 것도 독특한 문화”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육성 방식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전형으로 굳어졌다. 프라이머, 스파크랩스 등 한국의 대표적 액셀러레이터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멘토가 많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100명 이상의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집중적으로 코치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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