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2.8%…사실상 '완전 고용'
[ 도쿄=김동욱 기자 ] 일본에서 구직자 1인당 일자리가 43년 만에 가장 많은 1.48개로 늘어났다. 1980~1990년대 일본의 ‘거품 경제’ 시기보다 일자리가 넘쳐난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급감한 가운데 경기가 호전되면서 기업들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개수를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기업의 구인 수/공공 직업안내소에 신청한 구직자 수)이 지난 4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1.48배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1974년 2월(1.53배) 이후 43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거품 경제가 정점에 달한 1990년 7월의 1.46배보다 높다. 4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2.8%로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를 유지했다.
일본에서 일자리가 넘쳐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08년 이후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201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경기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기업의 채용 수요는 늘었지만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구직자 수가 줄면서 유효구인배율이 높아졌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해야 하는 기업들은 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정규직 유효구인배율은 0.97배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2004년 11월 관련 지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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