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한결 기자 ] 서울 강북지역 알짜 땅에 있는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동안 답보 상태였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통과돼 건축심의를 앞두고 있다.
30일 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날 열린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한남3구역 정비사업이 조건부 가결됐다. 이날 소위원회는 이 지역 재정비계획의 주요 쟁점인 한남제일교회 재개발 포함 여부와 학교 용지 이전 문제를 다뤘다.
한남제일교회는 정비사업지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남3구역 변두리에 붙어 있는 이 교회는 함께 재개발을 해달라고 서울시와 용산구 등에 민원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소유 사택 부지와 인근 부지 등 6필지를 모두 정비사업지에 포함해 종교용지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이다.
조합은 교회의 주장에 대해 “여타 조합원 간 형평성과 정비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회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종교용지가 새로 지정될 경우 사업부지 중앙에 고립되는 필지가 생긴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조합은 올초부터 교회 관계자 등과 만나 협의회를 열고 주민공청회를 거쳐 지난 19일 기존 의견을 반영한 심의의견 조치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학교 용지는 조합 측에서 이전을 건의했다. 기존 위치인 2블록에서 1블록으로 옮길 계획이다. 1블록은 3구역 중에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지역이다. 1종 주거지역으로 층수 제한(5층)이 있고, 존치해야 할 건물도 많아서다.
서울시 재정비위원회는 지난달 말 한남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소위원회로 넘겼다. 소위원회에서 통과된 안은 시 재정비위원회 전체 회의로 넘어간다. 회의에선 재심사 없이 보고만 이뤄진다. 보고가 끝나면 계획안이 확정·고시돼 건축 심의를 받을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오는 7월께 있는 건축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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