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개장한 서울역 고가 공원 '서울로 7017'이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 사랑 받는 새로운 관광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공원 개장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확실히 많이 늘었어요. 주말에 편의점을 찾는 손님도 늘었고 밤에 고가 공원에 올라가면 외국인이 정말 많아요"
서울역 서부 인근 편의점 점포 운영자이자 서울역 고가 인근에서 20여년을 거주한 A씨(57·여)는 서울로 7017 개장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중보다는 주말 저녁 시간대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공원을 많이 찾는다며 날씨가 선선해져 산책하기 쾌적한 환경이 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공원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로의 등장으로 인근 지역 관광 코스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늘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도보 관광 프로그램 '서울도보관광'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예약을 접수한 서울로 7017 3개 코스에는 25일까지 열흘 간 1185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같은 기간 서울 시내 전체 28개 도보관광 코스 예약자는 총 6725명으로, 전체 서울 도보 코스 이용 관광객의 7.6%가 서울로 7017 관광 코스를 신청했다.
서울도보관광 관계자는 "서울로가 아직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체 실적을 산정하지는 못했지만 15~25일에 신청한 관광객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서울로 코스가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로 도보관광 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 외국인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울역 고가 관광 코스를 선택한 외국인 수는 총 446명으로 전체 서울로 관광 코스 이용자 1185명 중 37%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시 전체 도보관광 신청자 중 외국인 비중이 23%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역 고가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유독 많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로 7017의 성공적인 외국인 유치가 사드 보복의 여파로 줄어든 유커의 빈자리를 대신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서울역 인근 유명 사우나 관계자는 "사우나 주 이용객이었던 유커들이 사드 문제로 한국에 오질 않으면서 타격이 큰 편"이라며 "아직까지 서울로 개장으로 인한 관광객 증가는 거의 못 느끼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주변 게스트하우스 등 외국인 대상 숙박업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가 공원 인근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사드 여파로 유커들이 줄자 이들을 타깃으로 한 관광 호텔들이 '반 덤핑'식 가격 인하를 해 게스트 하우스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서울역 고가에 외국인이 늘어도 주변에 온 사람들이 잠시 들리는 것 뿐이지 인근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건 아니어서 사실상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며 "어서 유커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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