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일문일답] "국정농단 의혹 억울…특혜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게 별로 없다"

입력 2017-05-31 17:10   수정 2017-06-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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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씨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기자들의 질문에 비교적 상세히 대답하면서도 삼성 특혜 의혹, 뇌물죄 혐의 수혜자 등 핵심적인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하 정 씨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 덴마크에서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 아기가 거기서 너무 오래 가족도 없이 혼자 있다 보니. 빨리 입장 전달하고 오해도 풀고 해서 해결하는 것이 나을 거 같아서 돌아왔다.

▷ 삼성 특혜 의혹은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상 본인을 위한 지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 딱히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끝나고 돌이켜 보니 잘 모르겠다. 저는 그렇게 어머니한테 들은 것이 있기 때문에.

▷ 뭐라고 하셨나
▶ 삼성전자 승마단이 승마 지원을 하는데 (제가) 거기서 지원하는 6명 중 한 명이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그런 줄로만 알았다.

▷ 이대 입학 과정부터 특혜가 있었다고 조사돼서 입학이 취소됐는데 인정하나?
▶ 네. 저는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당연히 인정한다. 저는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르고,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다. 입학 취소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하다.

▷ 갈 생각 없었다고 했는데 (면접에) 승마복 입고, 금메달 메고 들어갔다고 알려졌는데 누가 조언했나?
▶ 제가 단복 입고 가진 않았고, 단복은 다른 친구가 입었다. 제가 확실하게 기억하는 데, 그 때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안 맞았다. 제가 입은 게 아니고, 다른 분이 입었다. 메달 들고 가란 얘기는 이대만 들고 간 것이 아니고 중앙대도 들고 갔던 것 같다. 어머니가 이거 메달 들고 가서 거기 입학사정관 하시는 분한테 여쭤보라고 그래서 제가 여쭤보고 된다고 해서 가져갔다.

▷ 지난번에 아들 이유로 송환을 거부했는데 이번에 보모하고 따로 들어오나?
▶ 네, 따로

▷ 현지에서 생활하는 보모와 아들 체류비용은 어떻게 해결하나?
▶ 그건 제가 모른다. 저는 계속 (구치소) 안에만 있어서 아기만 일주일에 몇 번 봤다.

▷ 변호사 비용 등이 있을 텐데 내용을 모르나?
▶ 전혀 모른다.

▷ (아들은) 언제쯤 입국?
▶ 아들 입국 날짜는 말하고 싶지 않다.

▷ 어머니 최순실 씨 재판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 제가 어머니 재판 내용을 하나도 듣지도, 보지도 못해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하나도 전해 들은 게 없다.

▷ 뉴스 검색도 안 해봤나?
▶ (구치소) 안에 갇혀 있어서 검색할 수가 없다.

▷ 변호사 통해 연락받은 것도 없었나?
▶ 어머니가 아직 형을 받는 재판을 안 하셨다는 것만 들었고 나머지 얘기는 안 하셨다.

▷ 국정농단 의혹이 억울한가?
▶ 어머니와 전 대통령님과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른다. 일단은 저는 좀 억울하다.

▷ 과거에 본인이 '돈도 실력이다'라고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국민께 할 말이 있나?
▶ 네, 그땐 참 어리고 다툼이 있었고, 제가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해서 욱하는 마음에, 어린 마음에 썼던 거 같은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도 아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 가서 그런 소리 들으면 정말 속상할 거 같다.

▷ 현재 아이가 어떤 돈으로 생활하는지 모르나?
▶ 네, 모른다.

▷ 파면당한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는데 국민이나 박 전 대통령에게 할 말 없나?
▶ 네, 딱히 드릴 말씀은 없고, 저도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 저도 계속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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