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벌에 반성문 쓰라는데…일본은 정·경 밀월

입력 2017-05-31 17:34   수정 2017-06-01 09:58

"게이단렌과 정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사카키바라 회장
"정부 안에 들어가 경제계 입장 실현"



[ 도쿄=김동욱 기자 ] “게이단렌과 정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 게이단렌 회장(사진)이 일본 정부와 기업인 단체가 힘을 합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 등 일본의 주요 경제과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순실 스캔들’ 이후 크게 위축된 전국경제인연합회나 신정부 출범 이후 ‘비정규직 발언’으로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달리 일본은 정·경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게이단렌은 일본 최대 경제단체로 전경련처럼 경제계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게이단렌 회장 취임 3년을 맞은 사카키바라 회장은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게이단렌 회장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적어도 내 시대에는 게이단렌과 정치의 관계가 수레의 두 바퀴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단렌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와의 ‘밀월관계’를 유지해 디플레이션 탈출을 비롯한 경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석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단순히 (정부) 밖에 있으면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안에 들어가 경제계의 입장을 실현하겠다”며 “국가의 근간이 되는 구조개혁을 게이단렌이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게이단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법인세 실효세율 20%대 인하 등을 추진해왔다. 최근 일본 내 인력난 등으로 임금 인상 압박이 강해지는 것과 관련해선 “기업의 (자율적인) 임금 인상 여부를 놓고 (정부가 기업에) 강권해 짜증스럽게 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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