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한풀 꺾였나…4월 산업생산 하락 반전

입력 2017-05-31 18:39  

전월보다 1.0% 줄어…15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소매 판매는 플러스 전환



[ 오형주 기자 ] 지난 4월 산업생산이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의 상승세가 꺾인 탓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0% 줄었다. 산업생산은 3월 1.3% 증가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지난해 1월(-1.5%) 후 가장 크다. 2.2% 줄어든 광공업 생산이 하락세를 키웠다. 지난해부터 산업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던 반도체 생산도 큰 폭(-9.2%)으로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둔화되면서 반도체 재고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증가에 머물렀다. 제조업 재고는 2.7% 증가했고 평균 가동률은 1.1%포인트 떨어진 71.7%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4월 산업생산 수치가 저조한 것은 3월 산업생산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생산 등이 주춤하긴 했지만 증가세가 꺾인 것은 아니며 전체적으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소매판매는 0.7% 증가했다. 가전제품, 의복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와 공기청정기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최신형 스마트폰 출시도 영향을 미쳤다. 황금연휴 등 영향으로 등산복과 수영복 판매가 늘어 의복 등 준내구재(1.9%) 소비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매판매액지수는 122.6을 기록, 1995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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