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하인리히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은 1일 "(세계 최고 연구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소 문화가 중요하다"며 "연구소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권리와 동일한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107' 세션1 프로그램의 주제발표를 통해 "학생이어도 교수와 같이 똑같은 질문 던지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연구실 센터장의 역할은 군림하는게 아니라 연구자를 돕는 것"이라며 "연구자의 성공이 센터장의 성공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제발표 내용>
어렸을 때 기기를 해체하는데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저 안에 뭐가 들었을까, 어떻게 작동할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걸핏하면 기기를 뜯고 분해했기 때문에 어머니는 내가 무언가를 만든다고 하면 믿지 않았다. 젊은 세대가 항상 이처럼 궁금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어릴 적 교과서를 통해서 배운 것은 많지 않다. 체험식으로 많이 배웠다. 고등학생 시절 운좋게도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다. 복잡한 양자물리학 문제를 풀라는 과제를 받았는데 4시간이나 걸렸다. 이 과정을 잘 지도해준 당시 선생님 덕분에 과학자라는 꿈을 갖게 됐다.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에서 2년간 교환학생으로 있었는데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독일 안에만 있었을것이다.
미국에 온 뒤 내 연구분야에서 가장 수준높은 연구소로 가자고 결심했다. 주사터널링현미경(STM) 분야에서 최고 수준인 IBM연구소 선임연구원을 3번 찾아갔다. 2번 거절당했으나 또 한번 찾아가자 ‘정말 열정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는지 받아줬다.
내 멘토는 도널드 아이글러 박사였다. 주사터널링현미경을 개발한 분으로 1986년 노벨상을 받았다. 바늘을 가지고 표면 가까이 갖다 대면 표면의 개별 원자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볼 수 있게 된다. 아이글러는 이것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저온에서 하는 방식으로 해상도 높였다. 나아가 원자 하나하나를 움직여서 특정 구조를 만들수 있다는걸 깨닫게 됐다. 저온 STM으로 원자를 움직여서 IBM이라는 글자를 쓰기도 했다. 개별 원자를 처음 움직인 사람이다.
후진 양성에 신경써야 한다. 후배도 발표하고 앞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내가 IBM서 했던 연구는 작은 입자의 진동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를 연구해 원자 표면의 스핀을 처음으로 발견해 사이언스에 논문 게재할 수 있었다. IBM에서 20년 일했는데 사이언스 네이처 10여편을 게재했다. 여러군데에서 초대받아 발표도 했다. 이는 과학자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멘토가 신경써서 나(후배 연구자)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닌 덕분이었다.
연구에만 집중할 있는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IBS의 덕분에 계속해서 자금조달하는데 신경쓰는 것을 떠나서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양자과학 나노과학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시설을 두 달 후 착공한다. 진동을 최소화시켜서 고해상도 STM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장기 목표 물체 표면에 있는 원자를 이용해서 양자컴퓨팅의 기본 요소로 쓰는 것이다. STM으로 위치를 잡아서 양자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한다. 보통 100개정도의 원자를 조작 가능하다. 양자컴퓨터가 나온다면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된다.
IBM출신인데 왜 굳이 한국에 와서 활동할까. 답은 간단하다. IBS가 독특하고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등 수준높은 연구소에서도 이와같은 자율성을 가지고 연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양자나노과학 센터를 어떻게 구축할것인가에 대해 설명하겠다. 자문회의 결과 포닥과정이후 연구원으로만 구성하기로 했다. 국내 50% 해외연구자 50%를 받을 계획이다. 반드시 영어만 쓰도록 해서 한국 학생들이 외국에서 연구하는 듯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연구소 문화도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권리와 동일한 지위를 가져야 한다 .학생이어도 교수와 같이 똑같은 질문 던지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개별 연구팀 6명 (학생 2 포닥2 엔지니어1 팀리더1)으로 꾸릴 것이다. 이처럼 작은 규모로 꾸미는게 효율적이라 본다. 공용 공간도 만들어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와서 커피숍처럼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곳도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조직도를 거꾸로 뒤집겠다. 센터장의 역할은 군림하는게 아니라 연구자를 돕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여러군데로 나가서 발표하고 상 타는것이 내 목표다. 연구자의 성공이 센터장의 성공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대중이 관심을 꾸준히 갖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원자를 움직여 사람을 그리는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다. 일반인에게 과학기술의 의미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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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107' 세션1 프로그램의 주제발표를 통해 "학생이어도 교수와 같이 똑같은 질문 던지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연구실 센터장의 역할은 군림하는게 아니라 연구자를 돕는 것"이라며 "연구자의 성공이 센터장의 성공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제발표 내용>
어렸을 때 기기를 해체하는데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저 안에 뭐가 들었을까, 어떻게 작동할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걸핏하면 기기를 뜯고 분해했기 때문에 어머니는 내가 무언가를 만든다고 하면 믿지 않았다. 젊은 세대가 항상 이처럼 궁금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어릴 적 교과서를 통해서 배운 것은 많지 않다. 체험식으로 많이 배웠다. 고등학생 시절 운좋게도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다. 복잡한 양자물리학 문제를 풀라는 과제를 받았는데 4시간이나 걸렸다. 이 과정을 잘 지도해준 당시 선생님 덕분에 과학자라는 꿈을 갖게 됐다.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에서 2년간 교환학생으로 있었는데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독일 안에만 있었을것이다.
미국에 온 뒤 내 연구분야에서 가장 수준높은 연구소로 가자고 결심했다. 주사터널링현미경(STM) 분야에서 최고 수준인 IBM연구소 선임연구원을 3번 찾아갔다. 2번 거절당했으나 또 한번 찾아가자 ‘정말 열정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는지 받아줬다.
내 멘토는 도널드 아이글러 박사였다. 주사터널링현미경을 개발한 분으로 1986년 노벨상을 받았다. 바늘을 가지고 표면 가까이 갖다 대면 표면의 개별 원자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볼 수 있게 된다. 아이글러는 이것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저온에서 하는 방식으로 해상도 높였다. 나아가 원자 하나하나를 움직여서 특정 구조를 만들수 있다는걸 깨닫게 됐다. 저온 STM으로 원자를 움직여서 IBM이라는 글자를 쓰기도 했다. 개별 원자를 처음 움직인 사람이다.
후진 양성에 신경써야 한다. 후배도 발표하고 앞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내가 IBM서 했던 연구는 작은 입자의 진동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를 연구해 원자 표면의 스핀을 처음으로 발견해 사이언스에 논문 게재할 수 있었다. IBM에서 20년 일했는데 사이언스 네이처 10여편을 게재했다. 여러군데에서 초대받아 발표도 했다. 이는 과학자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멘토가 신경써서 나(후배 연구자)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닌 덕분이었다.
연구에만 집중할 있는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IBS의 덕분에 계속해서 자금조달하는데 신경쓰는 것을 떠나서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양자과학 나노과학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시설을 두 달 후 착공한다. 진동을 최소화시켜서 고해상도 STM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장기 목표 물체 표면에 있는 원자를 이용해서 양자컴퓨팅의 기본 요소로 쓰는 것이다. STM으로 위치를 잡아서 양자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한다. 보통 100개정도의 원자를 조작 가능하다. 양자컴퓨터가 나온다면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된다.
IBM출신인데 왜 굳이 한국에 와서 활동할까. 답은 간단하다. IBS가 독특하고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등 수준높은 연구소에서도 이와같은 자율성을 가지고 연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양자나노과학 센터를 어떻게 구축할것인가에 대해 설명하겠다. 자문회의 결과 포닥과정이후 연구원으로만 구성하기로 했다. 국내 50% 해외연구자 50%를 받을 계획이다. 반드시 영어만 쓰도록 해서 한국 학생들이 외국에서 연구하는 듯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연구소 문화도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권리와 동일한 지위를 가져야 한다 .학생이어도 교수와 같이 똑같은 질문 던지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개별 연구팀 6명 (학생 2 포닥2 엔지니어1 팀리더1)으로 꾸릴 것이다. 이처럼 작은 규모로 꾸미는게 효율적이라 본다. 공용 공간도 만들어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와서 커피숍처럼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곳도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조직도를 거꾸로 뒤집겠다. 센터장의 역할은 군림하는게 아니라 연구자를 돕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여러군데로 나가서 발표하고 상 타는것이 내 목표다. 연구자의 성공이 센터장의 성공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대중이 관심을 꾸준히 갖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원자를 움직여 사람을 그리는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다. 일반인에게 과학기술의 의미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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