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청약률 수천 대 1…BW 투자 열기 '후끈'

입력 2017-06-01 17:19  

이 기사는 05월31일(03: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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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완전판매’를 넘어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은행 예금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BW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오리엔트바이오가 지난 22~23일 진행한 BW 청약 경쟁률은 3114.90대1을 기록했다. 300억원 모집에 9344억원이 들어왔다. 두산중공업이 진행한 5000억원 규모의 공모 청약에는 4조2728억원이 몰렸다.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의 역대 BW 발행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음에도 경쟁률이 854.56대1을 기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1000억원 규모 공모에 3조6654억원어치 청약이 들어왔다. 청약률이 3665.48대1에 육박한다.

BW 투자 열기가 뜨거운 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W는 신주인수권(워런트)과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워런트만 따로 매각할 수도 있고 발행회사에 신주 발행을 요구해 미리 정한 싼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 채권이기 때문에 고정적인 이자도 받을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고정적으로 이자를 받는 데다 주가가 오름세를 유지하면 신주를 싸게 받은 후 매각해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게 BW의 매력”이라며 “다만, 발행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어떤지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IB업계는 두산인프라코어가 BW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6일 5000억원 규모의 공모 분리형 BW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5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이 BW의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은 각각 연 2%, 연 4.75%이며 만기는 2022년 8월1일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을 맡았다. 청약일은 오는 7월24일, 납입일은 8월1일이다. 두산중공업과 자회사가 900억원어치를 인수할 예정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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