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솔제지 회사채에 2870억 ‘청약’…모집액의 4배

입력 2017-06-01 17:23  

발행금액 1000억원으로 늘릴 수도
꾸준한 이익성장에 기관 투자 몰려
제지업 부진에 가라앉은 투자심리 ‘극복’



이 기사는 06월01일(0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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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가 발행할 700억원어치 회사채에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가라앉은 제지업 투자심리를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가 3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87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주요 제지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솔제지는 2015년(750억원)과 지난해(1221억원) 연이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1조50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했지만 하반기부터는 펄프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이익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산 200만톤의 펄프 생산능력을 갖춘 아시아펄프페이퍼그룹이 2분기 말부터 새 생산설비를 가동하는 2분기 말부터 펄프가격이 다시 내려갈 것”이라며 “연내 제지 판매가격도 올릴 가능성이 높기에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솔제지는 풍부한 투자수요에 힘입어 채권 발행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도 낮출 전망이다. 당초 희망했던 범위보다 0.25%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지난 31일 기준으로 추산하면 연 2.78% 수준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000억원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지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꾸준히 이익을 늘린 모습을 보여줬다”며 “주요 자산운용사, 은행, 증권사 등 다양한 기관들이 투자의향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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