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대담한 트레이더는 없다" 다양한 해외 전문가 인터뷰 소개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글로벌 투자론.’ 이런 제목을 붙이면 어울릴 법한 책이다. 영주 닐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글로벌 투자 전쟁》은 글로벌 금융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이 책이 가진 강점은 저자가 씨티그룹, JP모간, 베어스턴스 등에서 근무하며 겪은 풍부한 경험을 녹여낸 것이다. 독자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성균관대의 훌륭한 강의를 들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과 노력이 무척 많이 들어간 책이다. 해외 투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라도 읽어야 할 책이다.
9개 장으로 구성된 목차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이론과 현실의 접목을 위해 공을 무척 많이 들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회는 글로벌 시장에 있다’ ‘이자율만 알아도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의 첫 단추’ ‘채권부터 시작하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주식’ ‘글로벌 투자의 심화과정, 파생상품, 원자재, 외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한 장이 끝날 때마다 강연 현장이나 화상 인터뷰 등 다양한 해외 전문가 인터뷰가 소개된 것이다. 대중서로 보기에는 다소 학술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반 독자는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일단 ‘현장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된 몇 편의 인터뷰를 접하면 독서를 계속할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주식’이란 장에서 저자는 글로벌 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식 투자의 장단점을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 블랙록에서 2003년부터 일하고 있는 라이언 킴은 글로벌 투자 대상으로 주식에 주목해야 할 이유를 단호하게 말한다. “글로벌 채권 자산의 이자율이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졌음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은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이 늘었습니다.”
5장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분석해야 답이 보인다’에서 누버거버먼의 자산 배분 애널리스트인 유진 리는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외 자산에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런 의견을 제시한다.
“투자자가 어느 나라에 있느냐에 상관없이 투자자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배분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최대화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자국에 조금 더 많이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6장 ‘글로벌 투자의 심화과정, 파생상품, 원자재, 외환’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원자재 헤지펀드 운용사 콜로마캐피털 창립자 데이비드 버카트는 투자의 기본 전략을 소개한다. “10~20%를 원자재에 두고, 나머지를 인플레이션에 연동하는 채권(일반적으로 정부 채권)과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에 배분하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오래된 대담한 트레이더는 없다”는 그의 짧은 조언이 인상적이다. 글로벌 투자라는 대세 속에서 기초부터 실전까지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만큼 좋은 길잡이는 없을 것이다. 현장 경험과 이론이 적절히 배합된 훌륭한 글로벌 투자 지침서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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