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포럼 2017] "IoT로 건물 평가기준도 달라져…업의 본질 완전히 바뀔 것"

입력 2017-06-01 18:12   수정 2017-06-0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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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강연 - 김기세 딜로이트컨설팅 USA IoT 전략총괄

기업·근로자엔 위기이자 기회
고객이 왜 찾는지까지 파악해 미래 변화 예측해야 살아남아



[ 임원기 기자 ] “사물인터넷(IoT) 시대엔 우리가 하는 일의 정의와 본질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김기세 딜로이트컨설팅 USA IoT 전략총괄은 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7’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IoT의 미래’란 제목의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총괄은 맥킨지 컨설턴트와 삼성, LG 임원을 지낸 모바일 비즈니스 및 IoT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IoT에 대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그리고 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런 세상에서 여러분의 사업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IoT를 적용해 탈바꿈한 딜로이트의 네덜란드 사옥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2만8000개의 센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동선과 업무 상황에 따른 전력 배분 등으로 건물 사용 전력이 60%나 줄었다”며 “직원들의 근무 패턴, 손님 미팅의 동선이 센서를 통해 다 파악되면서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니 임대 공간이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공간 효율성은 높이면서 수익도 늘어나니 건물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건물 하나만 이렇게 바뀌어도 인력의 효율적인 운용, 업무 시간 조정, 생산성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김 총괄은 “기존에는 건물을 지을 때 위치가 가장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다른 비즈니스와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건물을 평가하는 기준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금융 관련 자회사를 정리하고 IoT 관련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IoT가 산업의 중심축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비행기 엔진을 그냥 한 번 팔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엔진 사용에 따른 과금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이 달라지고 있다”며 “프로덕트(상품) 판매에서 경험과 시간을 파는 것으로 축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은 IoT가 기업 그리고 각 직업 종사자들에게 큰 기회이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매장이나 우리 회사 제품을 찾은 손님이 언제 왔고 얼마나 자주 와서 무엇을 샀는지 정도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이 손님이 왜 왔는지까지 파악해 앞으로 일어날 변화까지 예측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IoT 시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한편으로는 IoT로 인해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거세게 제기돼 기술 발전과 제도의 충돌을 우려하기도 했다. 아무리 IoT로 사물이 연결되고 엄청난 데이터가 오가더라도 개인정보를 조회하거나 이를 분석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IoT 관련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 말미에 한 청중이 “IoT가 전혀 적용되지 않을 사물이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하다못해 의자만 해도 앉아 있는 시간, 자세, 움직임 등에 대해 센서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며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는 물건엔 센서가 다 부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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