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석 기자 ]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매일 21만9000명씩 늘어나고 있다. 2014년 72억 명인 세계 인구는 2024년 80억 명, 2045년에는 90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지구에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이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아야 한다면, 세계 식량 생산은 40~50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세계 농업기구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지속적인 굶주림 상태에 놓여 있다. 5초마다 10세 이하 어린이 한 명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 인류는 과연 모든 사람을 먹여살릴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발렌틴 투른과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는 함께 쓴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서 식량 문제를 다룬 영화 ‘100억의 식탁’과 ‘음식물 쓰레기의 불편한 진실’을 만들면서 조사한 세계 식량 공급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이어 현재의 경작 형태를 극복해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식량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분배와 유통의 문제를 지적한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사는 사람들은 매년 자기 체중보다 많이 나가는 식량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개발도상국 식량 가운데 40%는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전에 보관 과정에서 썩어 버린다.
식습관의 변화도 식량 위기를 부채질하는 주요 원인이다. 영양균형식품인 대두의 생산량은 지난 50년간 2700만t에서 2억6000만t으로 10배 늘었다. 이렇게 대두 재배가 급증한 것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채식을 선택했기 때문일까. 오히려 정반대다. 대두의 6%만이 식량으로 소비되고 나머지는 가축 사료로 쓰인다. 육류 소비의 증가는 사료용 곡물 재배 농지를 늘리고 식량 재배 농지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단일 작물 재배 증가로 환경 파괴와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성이 확대됐다.
그렇다면 인류는 식량 확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들은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최근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여러 실험과 사례를 보여준다. 농부들이 다양한 작물을 공동으로 재배하는 연대농업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며 기아에 시달리는 지역에서 자급자족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 고층빌딩에서 채소를 생산하는 식물공장, 가축을 키우지 않고도 육류를 얻을 수 있는 인공 고기 생산 등을 통해 최신 바이오 기술을 통한 식량 공급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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