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사당국은 2일 웨이하이 란톈(藍天) 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는 버스 운전기사인 충웨이쯔(叢威滋)가 저지른 방화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버스 안 불길이 운전석 바로 뒤에서 시작된 것을 발견하고 충 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충 씨는 범행 전날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상태였던다고 설명했다.
충 씨는 해고를 당하고 차량에 휘발유와 라이터를 구매해 비치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버스에 오르며 고민 끝에 휘발유 통을 여는 영상도 확보됐다.
당국은 "충 씨가 버스가 디젤 경유차인데 휘발유를 비치하고 비흡연자인데도 라이터를 구매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충 씨가 아이들을 태우고 가던 도중 갑자기 범행을 저지르게 된 동기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 등 조사 결과가 의혹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현재 충 씨 본인은 물론, 버스에 동승했던 유치원 보조교사 등이 모두 사망한 상태라 당시 정황이나 범행동기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족 대표 김미석씨는 이날 "조사결과 내용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중국 수사당국이 사고를 운전기사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며 조사 결과에 불복 신청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일 웨이하이 타오쟈쾅 터널에서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에 불이 나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중국인 인솔 교사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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