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도 1.3조 ↑…가계빚 대책에 '촉각'
[ 윤희은 기자 ] 연초 주춤했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최근 들어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계부채 관리를 주요 정책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다시 고삐를 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농협, 기업 등 주요 6개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3조3500억원 늘어난 534조1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가계대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1조3599억원 늘어난 380조4322억원으로 파악됐다.
가계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은행은 KEB하나은행(1조94억원)이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8253억원과 7516억원 증가했다.
6개 은행의 가계대출은 연초 정부의 강력한 억제정책으로 증가세가 멈췄다. 1월엔 전달 대비 2조8000억원 넘게 줄었으며 2월에도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3월 5768억원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4월엔 1조5000억원 이상, 지난달엔 3조원 이상 대폭 증가했다.
은행들은 2015년과 지난해 부동산 물량이 대거 쏟아졌을 당시 분양을 받았던 이들이 올해 입주를 시작하면서 잔금 용도의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입주가 늘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가계대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들어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이들의 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신용대출 역시 한 달 사이 1조2951억원 늘었다. 연말 상여금이 지급되는 1~2월에는 대출 수요가 줄었다가 해당 금액이 소진되는 5월 무렵부터 생활자금 용도 등의 대출이 늘었다고 은행권은 분석하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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