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의 모바일 약진…4차 산업혁명에 한국은 안 보인다

입력 2017-06-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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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세계거래소연맹(WFE) 통계와 주요 주가지수로 추계한 세계 시가총액(5월 말 현재)이 76조6000억달러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무기로 성장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 기업과 더불어 중국 기업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5위는 애플(7964억달러),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6751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5392억달러), 아마존(4754억달러), 페이스북(4388억달러)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이다. 주목되는 것은 텐센트(3254억달러), 알리바바(2975억달러) 등 9, 10위로 올라선 중국 기업의 약진이다.

인터넷 기업으로 국한해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이 약진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미국 벤처투자회사 클라이너 퍼킨스가 제공한 ‘2017년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인터넷 기업 중 시가총액 20대 기업은 미국 13개, 중국 7개다. 미국의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중국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모두 포함됐다.

중국은 BAT 외 금융회사 앤트파이낸스,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 차량호출 업체 디디콰이디 등도 이름을 올렸다. 중국 모바일 기업의 약진을 눈치챌 수 있다. 지난해 7억 명을 돌파한 모바일 인터넷 인구, 5조달러로 늘어난 모바일 결제시장, 7000억달러에 육박한 B2C 전자상거래와 70%를 넘어선 모바일 비중 등이 중국 인터넷 기업이 급성장한 배경이다.

이대로 가면 4차 산업혁명은 미국과 중국의 무대가 될 게 뻔하다. 한국은 어디서 명함을 내밀 건가. 삼성전자 정도가 그나마 위상을 외롭게 대변할 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인터넷 기업도 밖에 나가면 중소기업이다. 이런 판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자 곳곳에서 대기업을 규제한다는 목소리만 드높다. 4차 산업혁명에서 한국은 전혀 안 보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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