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월요병 극복하기

입력 2017-06-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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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직장인 김모씨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남해 여행을 다녀왔다. 운전을 해서 다녀온 데다 늦은 시간까지 식사와 반주를 하고 일요일 밤늦게 집에 도착했기에 월요일 아침에는 일어나기도 어려웠고, 출근해서도 짜증이 나고 업무 능률이 오르지 않는 등 1주일 내내 고생했다.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레저문화가 발달할 것이라는 기대하에 2004년 우리나라에서 주 5일제가 처음 시작됐다. 이 제도 시행 이후 관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지만, 월요병이라는 불청객 또한 늘어났다. 달콤한 휴일을 보낸 후 다시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월요일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다.

미국 시카고 러시대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주말 수면시간이 2시간만 바뀌어도 주중 피로감이 급증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사회적 시차증’이라고 명명했다. 주말에 수면 리듬이 깨지면 다음주 수요일까지 피로감이 증가하고 기억력이 저하되며 업무능률이 떨어지는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회적 시차증이 반복되면, 흡연과 카페인 섭취가 늘고 더 비만해지는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월요병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휴일 장거리 여행을 하거나 수면이 부족할 경우, 과음을 할 경우, 밤낮이 바뀌는 시간을 보낼 경우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월요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휴일여행이나 모임을 너무 늦지 않게 끝내고 귀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정상 일상생활과 업무에 복귀할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말여행이나 모임을 즐기더라도 가급적 평일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드는 규칙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채소와 과일 등 비타민이 풍부한 식사를 하면 좋다. 월요일에는 가급적 큰 부담이 가는 과중한 업무를 계획하지 말고, 아울러 절주하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산책을 하게 되면 운동 효과와 함께 차분히 주간 및 월간 계획을 세우는 유용한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해외여행 시의 시차증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사회적 시차증과 이로 인한 월요병은 연중 매주 나타날 수 있다.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강재헌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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