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근 '언더독'의 반란…디오픈 티켓 잡고 첫승

입력 2017-06-04 18:34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연장접전 끝에 김기환 꺾어

'두 마리 토끼' 잡은 무명 골퍼



[ 최진석 기자 ] 올해로 60회째를 맞는 내셔널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은 올해부터 이 대회의 우승, 준우승자에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준다. 디오픈이 열리는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는 바람이 강하고 코스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한국오픈 최종 4라운드가 열린 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225야드)도 강한 바람과 까다로운 핀 위치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총 11명에 불과했다.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은 ‘실수 줄이기’ 경쟁을 했다. 1타 차이로 운명이 뒤바뀌는 살얼음 경쟁에서 무명의 ‘언더독(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 김기환(26·볼빅)과 장이근(24·사진)이 디오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연장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은 장이근이 차지했다.

◆김기환, 장이근 언더독의 반란

김기환은 2012년과 2015년 시즌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해 ‘덕춘상’을 받는 등 기복 없는 경기를 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하지만 좀처럼 우승 기회에서 고비를 넘지 못해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김기환의 맺힌 한을 풀 기회였다. 전날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선 선두에 올랐다. 김기환을 박인권(31) 장이근 최민철(29) 등 무명의 골퍼 3명이 2타 차이로 쫓았다. 이들 모두 국내 투어 무대에서 우승경력이 없는 선수였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최진호(33·현대제철), 허인회(30·JDX), 박상현(33·동아제약) 등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5~10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것. 최진호는 이날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 허인회도 17번홀(파4)까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7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 둔 허인회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m도 안 되는 파퍼팅에 실패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보기로 홀아웃한 허인회는 6언더파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때부터 김기환과 장이근이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각각 8언더파, 6언더파로 시작한 뒤 한 번씩 더블보기를 범하며 순위가 미끄러졌던 두 선수는 마지막 3개홀에서 버디 사냥에 나섰다. 김기환은 16번홀(파3)을 파로 막은 뒤 17, 18번홀에서 7~8m짜리 버디를 연속 성공시키며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어 장이근도 16~18번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7언더파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디오픈 티켓’ 확보, 우승은 장이근

장이근은 국내 투어 회원은 아니지만 원아시아투어 시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투어도 수석으로 합격했다.

장이근은 아마추어 골퍼 중 최고수로 잘 알려진 장오천 씨의 아들이다. 장씨는 대회가 열린 우정힐스CC의 1995년 클럽 챔피언이기도 하다. 1994년에는 신한동해오픈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해 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디오픈 티켓을 확보한 상태에서 우승, 준우승을 가리기 위해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연장전은 16~18번홀의 합계 성적으로 승부를 가린다. 3개홀에서도 동점일 경우에는 승자가 나올 때까지 18번홀(파5)에서 반복해 경기하는 방식이다.

연장전은 장이근의 무대였다. 그는 17번홀에서 11m짜리 칩인버디를 성공시키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김기환은 그린에서 3퍼트를 하며 뒤처졌다. 18번홀에선 김기환이 불안정한 샷으로 헤맸다. 세 번째 샷은 그린 옆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우세를 점한 장이근은 침착하게 그린에 공을 올렸고 보기로 막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버지가 클럽 챔피언을 지낸 그 골프장에서 아들이 22년 만에 한국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장이근은 5년간 KPGA 투어 출전자격도 확보했다.

천안=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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