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심기 기자 ] 일본에 이어 미국도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이 생산과 건설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제때 고용하지 못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2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고용이 13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만2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2001년 5월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신규 고용이 부진한 원인이 수요보다는 공급 부족에 있다고 지적했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1만1000명씩 늘어나던 제조업 일자리가 지난달 1000명 감소로 돌아선 것은 기업 활동이 위축된 게 아니라 양질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력 부족으로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규모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 건설에 필요한 목수와 배관공 등 숙련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건설노동자의 주간 근로시간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메인주(州)가 주립교도소에 수감된 남성 재소자 17명을 감형하고 곧 여성 재소자 일부도 감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폴 르페이지 주지사는 “관광업계 등 주내 기업이 겪고 있는 극심한 구인난 때문에 재소자를 조기 석방해 노동시장으로 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 투자분석가들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취업자 증가 수는 안정적으로 월평균 10만 명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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