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흑자 40억달러…배당금 적자 사상 최대

입력 2017-06-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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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 배당금 지급과 여행수지 부진에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4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40억 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62개월 연속 이어가면서 최종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흑자 규모는 3월(57억5천만 달러)보다 17억5천만 달러(30.4%)나 줄었지만 작년 4월(37억6천만 달러)에 비해선 늘었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상품수지 흑자는 119억3천만 달러로 3월(96억2천만 달러)에 비해 23억1천만 달러 늘었고 1년 전인 작년 4월(98억5천만 달러)보다 많았다.

작년 6월(128억3천만 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수출은 482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2% 늘었고 수입은 362억7천만 달러로 18.6%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선박이 70억5천만 달러로 106.2% 뛰었고 반도체가 73억 달러로 59.1% 급증했다.

이밖에 기계류 및 정밀기기(31.3%), 철강제품(30.1%), 화공품(15.4%)의 상승 폭이 컸다.

경상수지에서 서비스수지 적자는 23억8천만 달러로 작년 4월(15억3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한국은행은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12억4천만 달러로 작년 4월(5억3천만 달러)의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수지는 5억3천만 달러 흑자를 냈고 운송수지는 1억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지난 3월 2억5천만 달러 적자에서 6천만 달러 흑자로 바뀌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킨 본원소득수지는 적자가 50억3천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적자는 작년 4월 40억6천만 달러였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 투자가들에게 배당금을 많이 지급했기 때문이다.

배당소득수지 적자는 53억3천만 달러로 작년 4월(45억2천만 달러)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3천만 달러 적자다.

이전소득수지는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의 국내 송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은 거래를 말한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18억3천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8억2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6억7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9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9억2천만 달러 늘면서 지난 2월부터 석 달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은 9억1천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억7천만 달러 줄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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