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시, 6월도 뜨거울까?…"Fed보다 ECB 주목해야"

입력 2017-06-05 11:01   수정 2017-06-05 13:34



코스피지수가 5일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2376.83)를 다시 썼다. 여전히 국내 수출 경기가 좋고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6월 증시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주 열리게 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코미 전 FBI 국장의 의회 증언 등 대외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ECB의 결정이 미국의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줄 경우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ECB는 지난해 12월 회의를 통해 올해 4월부터 양적완화(QE) 규모를 기존 매월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이고 매입 기간은 기존 3월에서 올해 말로 9개월 연장하는 절충안을 내놓은 바 있다.

6월 ECB 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관한 구체화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달러화의 약세 심리가 좀 더 강화될 수 있지만, 반대인 경우엔 달러화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 강(强)달러는 단기 과열 논란을 불러와 글로벌 강세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석현 대신증권 자산배분전략팀 연구원은 "올 들어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ECB의 정책기조 변경 전망(테이퍼링)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며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월 57.0을 기록해 고점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둔화되고 있는 것과 차별화를 보이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연말까지로 예정된 ECB QE 기간을 앞두고 9월 ECB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도 "전반적인 매크로 환경은 무난하다고 볼 수 있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앞두고 열리는 ECB에 대한 경계감과 더불어 생산자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등은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영국과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 내 단기 자금을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8일과 11일 영국의 조기 총선과 프랑스 총선이 치러진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이번 주는 영국과 프랑스의 총선을 앞두고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코스피의 차익매물 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영국의 경우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보수당의 과반 상실 예측이 나오고 있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력이 약해 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조기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진행한 기관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 의석이 현 330석에서 과반(326석)에 못 미치는 310석으로 줄어드는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이 29석을 추가 확보해 25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총선 역시 중도신당의 과반수 확보가 좌절된다면 국정 추진력이 약화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난 4월부터 다시 유입 중인 유럽계 자금의 단기적 이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13~14일로 예정된 미 FOMC와 중국 A주의 MSCI EM 편입(20일) 가능성과 더불어 6월 한 달간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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