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군공, 펀드오브VC펀드에 3000만불 베팅

입력 2017-06-05 14:03  

이 기사는 06월02일(04: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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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가 미국 벤처캐피탈(VC)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다. 군인공제회가 해외 VC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미국 자산운용사인 탑티어캐피털파트너스(탑티어), 호슬리브릿지파트너스(호슬리)가 조성하는 펀드에 각각 1500만달러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탑티어는 33억달러를 VC 펀드와 VC 재간접펀드에 넣고 있는 글로벌 운용사다. 1983년 설립된 호슬리는 VC펀드와 재간접펀드를 통해 7000여개의 기업에 자금을 넣고 있다.

현재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탑티어 펀드를, 한화자산운용이 호슬리 펀드를 각각 국내에서 560억원, 220억원 규모로 모으고 있다. 두 펀드 모두 군인공제회가 앵커(주요)투자자로 나서는 것이다.

국내 공제회와 연기금은 최근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제외한 다른 기관들은 아직 해외 VC투자를 꺼리는 추세다. 한 공제회 대체투자 담당자는 “아직 국내 공제회 연기금들이 국내 VC투자를 본격 시작한지도 3~4 가량 밖에 안됐다”라며 “해외 VC에 출자하기 위해선 거쳐야할 단계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군인공제회가 선제적으로 해외 VC에 출자한 것에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전임 이상호 최고투자책임자(CIO) 재임 시절부터 해외 VC 투자에 대한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VC펀드 투자 대신 재간접펀드를 선택한 것은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경험을 더 쌓아 향후 해외 VC 직접 투자로 투자 난이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대훈/김태호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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