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녹십자 회사채 ‘인기’…모집액 5배 몰려

입력 2017-06-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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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모집에 5000억원 ‘청약’
발행금액 최대 1500억원으로 늘릴 듯



이 기사는 06월02일(05: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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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높은 인기 속에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모집금액의 다섯 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가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에 총 50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500억원씩 발행할 계획인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3400억원과 160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던 지난해에 이어 또 기관들의 투자가 대거 몰렸다. 녹십자는 지난해 5월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수요예측에 5700억원이 자금이 몰리자 발행금액을 1500억원으로 늘렸다.

압도적인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녹십자는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2014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거두고 있다. 꾸준한 외형성장 속에 2015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1조478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14.3% 증가한 1조1979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 1분기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1.4배일 만큼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이 지표가 1배를 넘는다는 것은 차입금보다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녹십자는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5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도 낮출 전망이다. 당초 희망했던 범위보다 3년물은 0.02%포인트, 5년물은 0.03%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발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추산하면 3년물은 연 1.995%, 5년물은 연 2.376% 수준이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네 번째로 높다. 녹십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충북 오창공장 증설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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