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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선정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매각 측인 LS네트웍스와 아프로 측이 비가격적 요소를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매각 불발설' 등 시장의 억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매각중인 LS네트웍스와 우협으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비가격적인 요소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SPA를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LS는 지난 4월 14일 아프로를 우협으로 선정했다. 통상 우협 선정 뒤 늦어도 한 달 내에는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아프로가 대부 업체 기반인 탓에 금융 당국의 대주주 승인이 어려워 진 게 원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계약이 늦어지는 것은 향후 당국 승인 문제와 별개로 양측의 이견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각 측인 인수금액의 10%를 우선 계약금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아프로는 이에 대해 어렵다며 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당국 승인을 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될 경우 이를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도 없고 아프로의 자금 동원 능력도 문제가 없다"면서 "세부적인 사항에서 양쪽 모두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딜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이 거래가 지연되는 상황은 양측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LS네트웍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4870억원, 영업손실 582억로 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자회사 분리와 자산 매각 등을 잇달아 단행했지만 이베스트증권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재무 구조 개선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 아프로의 입장에서도 거래가 지연되면 될수록 시장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는 만큼 대주주 승인 과정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인수를 추진했던 다른 후보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케이프투자증권도 물밑에서 인수를 다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및 인수 양측 모두 딜을 빨리 마쳐야 좋은 상황인데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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