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를 개발하는 데는 세계 점유율 1위 게임 개발 플랫폼 ‘유니티’가 사용됐다. 2005년 처음 출시된 유니티는 130만 명이 넘는 게임 개발자가 사용하는 개발용 소프트웨어(SW)로 자리 잡았다.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VR,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 도구로도 사용되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인 ‘유나이트 서울 2017’ 참석차 방한한 클라이브 다우니 유니티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진)는 기자와 만나 “한국 게임업체들은 세계 최초로 부분 유료화 수익모델을 적용하는 등 혁신을 이끌어왔다”며 “항상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출품한 게임을 시연한 그는 “한국 중소업체들의 개발력이 정말 놀랍다”며 “모바일게임 ‘나이츠폴’(개발사 카본아이드)과 ‘헌드레드소울’(하운드13)은 유니티 엔진이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 수준을 최대치까지 뽑아냈다”고 평가했다.
한국 게임이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시장을 완벽하게 이해한 뒤에 들어가야 한다”며 “한 시장에서 성공한 전략이 다른 시장에서 먹힐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게임 개발용 도구로 시작한 유니티가 게임을 넘어 다른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산업 등 다른 분야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유니티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쓰면 고객과 공급사가 제품 디자인 요구사항을 시차 없이 전달하고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티는 지난달 국내에 개발인력 구인·구직 플랫폼 ‘유니티 커넥트’를 출시했다. 다우니 CMO는 “세계 최대의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한 유니티의 힘을 바탕으로 우수한 한국 개발자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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