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미국·싱가포르 순
일반 여행객에 비해 지방 관광 선호 '뚜렷'
[ 이수빈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사람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13년 국내에 진출한 지 3년 만이다.
에어비앤비는 5일 2016년 한국의 에어비앤비 사용자가 101만 명이었다고 발표했다. 2015년(39만 명)보다 160% 급증했다. 외국인이 51만 명, 내국인이 50만 명이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130% 늘었다. 마이크 오길 에어비앤비 아시아태평양 정책총괄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에어비앤비 이용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국가”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50% 가까이 되지만 지난해 에어비앤비 이용자 중에선 중국인 비중이 20% 정도였다. 전체 방한 관광객 중 5% 정도에 불과한 미국인 관광객이 에어비앤비 이용객 중에선 16.2%를 차지해 두 번째로 비중이 컸다. 호주(7위), 캐나다(8위), 영국(9위) 등의 여행객도 한국에서 에어비앤비를 많이 이용했다. 오길 대표는 “현지 문화를 경험하기 원하는 자유여행객들이 에어비앤비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용객 국적이 다양하다”며 “에어비앤비 이용객은 호텔에 머물 때보다 두 배 정도 오래 체류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여행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지역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내 에어비앤비 이용객 중 50%가 서울에서 숙박했다. 전체 관광객의 서울 방문 비중(80%)보다 낮았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 관광, 농가 민박을 활성화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오길 대표는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에어비앤비가 올림픽 기간 지역 숙박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작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기간에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 해외 여행객의 20%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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