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정부 17개 부처 중 12개 부처 수장이 지명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정의고 선이라는 식의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면 새 정부의 인사참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겸허히 초심으로 돌아가 대탕평 자세로 인재를 고르고 철저한 인사검증 후 국회와 국민 앞에 세우는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권한대행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등 3명을 겨냥해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반칙과 부정으로 얼룩진 사람들임이 드러났다"며 "얼마나 국회를 우습게 알기에 이런 감도 안 되는 사람들을 최고 공직자로 내세우는 것인지 국민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안 표결에 참여하고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서도 여당에 협조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과 관련해 "부적격 인물을 정략적 발상에서 혹은 특정 지역 민심을 눈치 보며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은 국민 배신행위"라며 "지금 심각한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대선 때 이미 상왕으로 불리던 분은 요즘 갑자기 새 정부에 무슨 책을 잡혔는지 자고 나면 청문회 관련 입장이 오락가락하면서, 당에 아무런 직책도 없는 분의 말 한마디에 당이 휘청거리는 실정"이라며 "누가 봐도 이상한 야당이고 정체성이 모호한 여당 2중대"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당에 대해 사쿠라 정당이란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지금처럼 오락가락 갈팡질팡 행보를 계속한다면 결국 그런 말까지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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