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기애애…권오준 '스마트 고로' 화입식

입력 2017-06-06 19:25   수정 2017-06-07 05:40

포항제철소 제3용광로 개보수
세계 다섯번째 규모로 재탄생
하루 쏘나타 1만대분 쇳물 생산



[ 안대규 기자 ]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의 기존 제3용광로(고로)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초대형 고로로 증설했다. 첨단 센서로 빅데이터를 수집해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스마트 용광로다.

포스코는 6일 포항제철소 3고로에서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 200여 명과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광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식을 열었다. 1978년 제작된 3고로는 개수를 통해 거의 40년 만에 새로 태어났다. 개수란 고로 내 노후한 내화벽돌과 기타 부속설비를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포스코는 지난 2월 기존 고로를 해체한 뒤 102일간의 개수 작업 끝에 내용적을 기존 4350㎥에서 5600㎥로 확대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 규모 고로로 연간 쇳물 생산량은 360만t에서 500만t으로 늘어난다. 하루에 쏘나타 1만 대를 제작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3고로 개수에 3700억원을 투자했다.

포스코는 이로써 5500㎥ 이상 초대형 고로 다섯 개를 보유하게 됐다. 초대형 고로는 한국이 다섯 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일본 네 개, 중국 세 개, 러시아와 독일이 한 개씩 있다.

3고로는 설비 곳곳에 부착된 사물인터넷(IoT)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생산효율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28회에 달하는 용광로 개수 경험을 바탕으로 고로 수명을 늘리는 기술과 고로 내부 상태를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고로 설계 단계부터 적용했다”며 “세계 최초의 스마트 고로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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