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LNG 최대 수출국'…카타르발 수급 불안에 아시아 떤다

입력 2017-06-07 17:53   수정 2017-06-08 06:19

카타르 LNG 수출 65%가 아시아…대만·인도는 수입량 절반 의지
한국도 전체 수입량의 37% 조달

유가와 같이 움직이는 LNG 가격…단교 장기화땐 인상 압박 커질 듯



[ 허란 기자 ] 카타르와 아랍 주요국 간 외교 다툼의 불똥이 아시아로 튈까.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주요 고객은 아시아에 몰려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하면 LNG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가 카타르 주요 고객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8개국은 카타르가 이란의 적대 행위를 지원하고 있다며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의 지난해 LNG 수출량은 7720만t으로 세계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 중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비중은 65.3%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단교 사태로 아시아 LNG 수입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인도는 전체 LNG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다음으로 카타르에서 수입한 LNG에 주요 에너지원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LNG 수입량의 약 37%를 카타르에서 들여온다. 최대 LNG 수입국인 일본은 카타르 의존도가 15%로 비교적 수입 지역이 다변화돼 있다.

◆당장 영향은 없다지만

전문가들은 카타르의 단교 사태로 인한 LNG 수출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NG는 주로 수년에서 수십년 단위로 장기계약한다. 카타르가 생산하는 LNG 대부분은 아랍 주요국과 떨어진 카타르 연안 노스필드에 매장돼 있어 생산 자체에 차질은 예상되지 않는다.

세계 최대 LNG 수입처인 일본의 제라는 “카타르 최대 LNG 수출업체인 카타르가스로부터 가스 수출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갈등 사태가 길어지면 LNG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LNG 가격은 일반적으로 유가에 연동돼 움직인다. 외교 단절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합의 파기로 이어진다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현물시장 의존도 20%

단기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전망이다. LNG 대체 공급원이 없는 동아시아 지역의 LNG 현물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현물시장 가격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JKM지수는 지난해 5월 5.86달러(가스 부피단위인 MMBtu당 가격)에서 지난달 7.60달러까지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 전체 LNG 수급의 20%가량을 현물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때 주로 현물시장에서 추가 물량을 조달한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외교 단절로 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11년 동일본 지진 때 원자력발전 사태처럼 갑자기 LNG 수요가 급증하지 않는 한 LNG 현물가격이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갈등 장기화할까

카타르는 사태 진화에 나섰다. 카타르 외교부는 “이번 단교 사태는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발생한 위기”라며 시리아 전선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을 지원하고 있다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단교에 동참하지 않은 쿠웨이트는 중재자로 나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접촉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단교 사태를 촉발한 것이 카타르뉴스통신의 가짜뉴스로 보고, 그 배후로 러시아 해킹 집단을 지목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카타르의 중립외교에 대한 사우디 등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2014년 사우디를 주축으로 한 아랍권 국가들이 카타르에 나가 있던 대사들을 소환했을 때도 오만과 쿠웨이트가 중재에 나서 관계를 회복하는 데 9개월가량이 걸렸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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