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상공인들이 설립한 부산면세점이 육지와 바다, 하늘길 유통망을 아우르는 면세점 사업에 본격 나섰다. 부산 중소기업의 제품 판매를 통해 부산 경제를 육성하고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여 동남권의 관광산업도 함께 키우겠다는 취지다.
부산면세점은 부산 초량동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과 중앙동 용두산공원 면세점을 각각 오는 8월과 10월에 개장한다고 7일 발표했다.
부산면세점은 지난달 초량동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규모 900㎡) 새 운영사 1순위 후보로 선정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면세점은 오는 8월부터 면세점 영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입점 업체를 선정 중이다. 박윤일 부산면세점장은 “항만 면세점이란 점을 살려 어묵, 미역, 다시마 등 수산가공품과 양주, 담배, 화장품, 선글라스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을 중심으로 구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과 크루즈선이 접안하며 연 170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한다.
부산면세점은 또 오는 10월 용두산공원에 시내면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박 점장은 “230개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현재 90% 이상의 상품을 유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롯데면세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운영 노하우와 상품 공급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시내 면세점은 외국 관광객을, 부산항 면세점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부산면세점은 목표 출자액 180억원 가운데 110억원을 마련했다. 이달 중으로 기존 주주들이 70억원을 추가 증자한다. 부산면세점은 부산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조성제 회장의 비엔스틸라와 신정택 전 회장의 세운철강을 비롯해 윈스틸, 광명잉크제조, 동성코퍼레이션, 태웅, 삼강금속, 대륙금속, 와이씨텍, 그린조이, 대원, 태광, 동진기공, 바이넥스 등 14개 향토 기업이 주주로 참여해 지난해 12월 설립했다.
부산면세점은 시내 면세점과 부산항 면세점에 이어 ‘면세점의 꽃’으로 불리는 공항면세점과 온라인면세점 운영까지 준비하고 있다. 박 점장은 “김해공항 내 중소·중견 면세점의 특허권이 2019년 2월 만료되면 특허권 획득에 나설 계획이며 온라인면세점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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