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기업대출 연체율 동반상승 탓
지난 4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은행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동반 상승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54%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0.47%) 이후 계속 오르다 지난 3월말 은행이 2조원 가량의 연체채권을 정리하면서 낮아졌다. 하지만 한 달만에 다시 올랐다. 연체채권 잔액도 7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채권 규모(1조3000억원)는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7000억원)는 줄어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그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21%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8%로 한달새 0.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 0.0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대기업 대출 연체율(0.65%)은 0.2%포인트 감소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9%)은 0.0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저금리가 지속된 덕분에 지난해에 비해서 연체율이 낮은 수준”이라며 “비교 기준인 3월은 분기 말이어서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컸기 때문에 4월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더 상승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하면 안정을 속단할 수 없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라 연체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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