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환 기자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개월 성적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4선의 오제세 민주당 의원은 8일 당 중진자문위원회 조찬회의에 참석, 공개발언을 통해 청와대를 비판했다. 오 의원은 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과 관련해 “5대 원칙에 어긋나는 사람은 (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는데 그 공약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 공정거래위원장,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이 모두 5대 원칙에 걸렸다”며 “5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여기 있는 의원들도 하나씩은 다 걸린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어 “새 정부는 100일이 중요하다는데 30일이 지났다. 중요한 30일 동안 한 것이 뭔가”라며 “나라가 정상화되고 신선하다고 해서 잠시 지지율이 올라갔는데 좀 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희상 의원은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며 “국정운영의 책임은 집권여당이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리할 때 교만하지 않고, 차분하고 주도면밀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7선의 원혜영 의원은 “성공적인 집권으로 평가받으려면 (중진들이) 당사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 120석 중 4선 이상 중진이 20명이다. 의원단 6분의 1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원내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토로했다. 그는 “여소야대인 데다 교섭단체가 네 군데라 여러 갈래로 의견이 수렴되는 구조는 처음”이라며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해 청문회, 정부조직 개편, 추경, 더 길게 보면 개헌까지 1년 내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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