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미국·일본 등에 50종 수출…3년내 로열티 수입만 20억원
양귀비를 관상용으로 키운 주역
남산1호터널 입구 패랭이꽃벽, 강동구청 식물벽도 그의 손에서
[ 강진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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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 분야도 상황은 비슷하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해외 꽃시장 문을 두드리며 성과를 내기 시작한 곳이 있다. 한국 야생화를 정원용 품종으로 개량해 수출하고 있는 우리꽃영농조합법인(우리씨드그룹)이 주인공이다. 지난달 말 경기 이천시 모가면에 있는 우리꽃영농조합 농장에서 박공영 대표(51·사진)를 만났다.
◆품종 독립군의 네덜란드 공략기
박 대표는 자신을 ‘품종 독립군’이라고 소개했다. 해외 품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꽃시장에 국산 품종의 꽃을 퍼뜨리고 해외에도 수출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했다. 야생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는 튤립처럼 꽃망울이 큰 정원용 꽃은 많지만 한국 야생화처럼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닌 꽃은 많지 않다”며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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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용 꽃의 생명은 오래 피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야생화 대부분은 열흘 남짓 꽃을 피우고 진다. 박 대표는 품종 개량을 추진한 끝에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는 야생화를 개발했다. 미니 코스모스로 불리는 코레옵시스를 개량한 코레우리, 야생화 패랭이꽃을 기반으로 한 상록잔디 패랭이꽃 등이다.
박 대표가 처음 해외 꽃시장 문을 두드린 것은 2003년이다. “무작정 해외 화훼 박람회에 참가해 일반 거래가격의 10분의 1 가격을 제시해봤지만 아무도 주문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2008년 첫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품종을 가져간 회사에서 꽃을 키워 팔았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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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 대표는 ‘네덜란드 네트워크’에 들어가기 위해 애썼다. 몇 년 지나자 해외 바이어도 한국 꽃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2010년 네덜란드 아르마다사와 시험재배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하쿠산과는 로열티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2011년에는 미국 퍼시픽사와 시험재배 계약을 했다. 올해 처음으로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글로벌 세미나에 정식 초청도 받았다.
“약 50종의 우리꽃 품종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3년 내 로열티 수입만 20억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합니다. ”
◆시인을 꿈꿨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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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의 첫 직장은 서울종묘였다. 5년쯤 근무했을 무렵 외환위기(1997년)가 터졌다. 국내 종자회사 대부분이 해외 자본으로 넘어간 것이 이때다. 서울종묘는 스위스계 다국적 회사인 노바티스에 팔렸다. 많은 개발자가 퇴사하고 개인 육종가의 길을 걸었다. 박 대표는 회사에 남아 2년을 더 다녔다. 이때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그 전까지 해외 품종은 무조건 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노바티스 직원이 되면서 어쩔 수 없이 해외 품종을 다루게 되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해외 유전자원의 특성을 바탕으로 국산 품종을 개량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산 1호터널 벽면에 꽃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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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우리씨드그룹의 꽃을 사용한 녹지가 많다. 2010년 조성한 서울 광화문광장의 정원과 중구청의 도로 화단 등이 우리씨드그룹 작품이다. 2015년에는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를 우리 야생화로 꾸몄다. 서울 강동구청사의 식물벽과 남산 1호터널 초입의 패랭이꽃 벽 등이 박 대표 작품이다. 박 대표는 마약으로만 알려진 양귀비를 정원용 꽃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한 주역이기도 하다.
이천=FARM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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