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투자기관과 전문투자자만 이용할 수 있는 비상장 주식시장(K-OTC 프로)이 다음달 개장한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각종 비상장 주식을 투자자 보호 장치 없이 무제한 거래하는 시장이다.
▶본지 6월8일자 A23면 참조
금융투자협회는 8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K-OTC 프로 출범기념식과 사적자본시장 국제세미나’를 열고 다음달 초 K-OTC 프로 문을 연다고 밝혔다. 협회는 2014년부터 비상장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K-OTC)을 운영해 왔다. 일반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거래 가능한 비상장 주식에 제한을 뒀다.
K-OTC 프로는 일반투자자를 배제하고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와 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 금융회사, 전문 엔젤투자자 등만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했다. 거래 방법도 매도·매수 호가 기반에서 벗어나 협상과 입찰, 경매 등으로 다양화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약 2400억원에 달하는 비상장사 지분을 K-OTC 프로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은 “K-OTC 프로가 한국 사적자본시장 활성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기관과 전문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스타트업 기업을 골라 적극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범식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숭실대 교수)은 “소규모 혁신기업은 상장 비용 등을 걱정해 기업공개(IPO)보다 사적자본시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투자자를 위한 자본시장이 열리면 더 많은 신생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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