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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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처음 나온 날 백화점 매장마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섰고, 하루 만에 전국에서 품절됐습니다. 당시 ‘득템’에 성공한 사람은 승자가 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인증샷을 올렸고, 구하지 못한 패자들은 ‘좋아요’만 누르며 부러워했습니다. 저도 패자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으로의 겨울 휴가를 앞두고 있던 터라 아쉬운 대로 런던 백화점에서 사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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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 크림 틴트 407호는 대표적인 MLBB 립스틱입니다. MLBB는 ‘my lip but better’의 약자입니다. 내 입술 같지만 좀 더 예쁜 색상이란 뜻입니다. 채도가 낮은 베이지 계열에 약간 붉은기가 도는 색을 통칭해서 이렇게 부릅니다. ‘말린 장미색’이라고도 합니다. 붉은색의 톤에 따라 벨벳 레드, 티 로즈 등 다양한 색상이 있습니다. 나스의 ‘돌체비타’와 ‘발키리’, 맥의 ‘카인다섹시’ 등이 인기 있는 MLBB 립스틱입니다.
이들 제품은 입술에 바르면 원래 내 입술처럼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입술이 약간 도톰해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미국 모델 킴 카다시안과 카일리 제너가 MLBB 립스틱을 쓰는 메이크업으로 유명합니다. 이들의 스타일이 인기를 끌며 전 세계 유행이 됐습니다. 호주 여성 릴리 메이멕은 MLBB 메이크업으로 SNS 인스타그램에서 유명 스타가 됐습니다. 메이멕은 작년에 에뛰드와 협업해 국내에서 립스틱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카일리 제너는 아예 자신의 이름을 딴 메이크업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을 내놓고 MLBB 립스틱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많아서 전 색상을 세트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하네요.
입생로랑 407호. 저는 아직 못 구했습니다. 지금도 407호가 입고되는 날이면 소비자들이 백화점으로 달려가거든요. 한 백화점 직원은 자사 매장에서 입생로랑 화장품 매출이 샤넬을 넘어섰다고 얘기하더군요. 샤넬은 수십 년간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에서 터줏대감으로 군림하며 ‘립스틱의 여왕’으로 불린 브랜드입니다. MLBB의 인기가 이 정도로 무섭네요.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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