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가총액 30조 시대 열었다

입력 2017-06-09 16:00  

네이버(NAVER)가 상장 15년 만에 시가총액 30조원 시대를 맞았다.

9일 네이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7만원(7.87%) 오른 96만원에 장을 마쳤다.

연이틀 오른 주가는 지난해 9월29일 이후 약 8개월 만에 90만원선을 넘었고, 장중 97만5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1조6442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시총 3위인 현대차(35조2442억원)와 비교해 4조원 미만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향후 순위 역전도 점쳐지고 있다.

네이버는 2002년 10월 코스닥시장을 통해 상장한 후 2008년 10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단행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 당시 6조원대였던 시총이 9년 만에 5배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시총 4위에 안착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4차 산업혁명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1위 입지를 바탕으로 신기술 이용성 확대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7월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한 자회사 라인과 함께 향후 광고 사업 성장이 실적을 이끌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전날 제시한 40%대의 연간 매출 증가 전망치가 이날 네이버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호실적 전망치 제시로 이(e)커머스 시장 전망과 관련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네이버 주가가 구글, 알리바바 등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최근 동종업체 대비 주가가 덜 오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전날 내년 3월 말로 마무리되는 회계연도의 매출 증가율을 45~49%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10%포인트 가량 상회한 수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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