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랑 LA 갈 건데요" 비행기 타는 반려동물 연 5만마리

입력 2017-06-09 18:40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반려견 무게 허용치 45㎏으로
탑승객 1명당 두 마리까지 가능
32㎏ 이하 미주 운송비 20만원

뉴욕 케네디공항엔 동물터미널
일본항공, 반려견 전용 상품 출시



[ 박재원 기자 ] “우리 아기랑 로스앤젤레스(LA)를 가려고 하는데요. 지금 만 두 살 지났어요.” 최근 아시아나항공 예약센터로 이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상담 직원은 “만 2세 이상은 어린이 요금을 내야 합니다. 아이가 있으니 앞자리로 미리 배정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응대했지만 전화기 너머 고객은 “어머, 우리 아기 케이지 가져가요!”라고 다급하게 대답했다.

이 고객이 말한 ‘아기’는 그의 반려견 메리였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반려동물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반려동물 수송실적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5만 마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얼마나 늘고 있나

늘어나는 고객(?)에 맞춰 항공사들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위탁수하물로 운송되는 반려견의 무게 허용치를 최근 32㎏에서 45㎏으로 늘렸다. 중·대형견 보호자와 반려견의 여행 편의를 돕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에 반려동물 전용 마일리지도 도입했다. 여행 횟수에 따라 제공되는 스탬프로 운송비 할인 또는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저비용항공사(LCC) 최초 국제선 반려동물 수하물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국내외로 이동한 이른바 ‘스카이펫(sky pet)’은 총 3만7334마리에 달했다. 2014년(2만6331마리)에 비해 약 42%나 늘었다. 이용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LCC를 포함하면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반려동물 운송실적은 같은 기간 190%, 629%씩 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해 항공기에 동승하려는 고객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반려동물을 개, 고양이, 새로 제한하고 있다. 탑승객 1인당 기내 반입 한 마리, 위탁 수하물 두 마리 등 총 세 마리까지 가능하다. 새 한 쌍이나 6개월 미만의 개, 고양이 두 마리는 하나의 용기에 넣어 운송할 수 있다.

◆안전에 문제없나

같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요크셔테리어와 페르시안고양이, 앵무새 요금은 같다. 대한항공은 반려동물을 담은 용기를 포함해 32㎏ 이하일 경우 미주 20만원,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10만원이다. 국내선은 기내 반입이 가능한 5㎏ 이하는 2만원, 화물칸에 실어야 하는 그 이상의 무게는 3만원이다. 무게 32㎏ 초과~45㎏은 요금이 두 배로 뛴다. 미주 40만원, 동남아 20만원 등이다.

운송용기는 반드시 잠금 장치가 장착돼 있어야 하고, 바닥은 밀폐돼야 한다.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등의 맹견 3종은 탑승이 금지된다. 돌발 상황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말 인천에서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타이항공 여객기에 짐을 싣는 과정에서 반려견 한 마리가 활주로로 탈출해 사살된 적도 있다.

공항 풍경도 바뀌고 있다. 미국 뉴욕 케네디국제공항은 연초에 동물 전용 터미널을 세계 최초로 열었다. 개, 고양이, 말 등 동물 입출국과 검역을 담당하는 터미널이다. 터미널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서 따와 아크(Ark·방주)라고 지었다. 6500만달러가 투입된 이곳에는 동물들이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냉난방장치와 샤워시설, 풀장 등도 설치됐다.

일본 항공사들은 반려견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지난해 말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멍멍 비행기’라는 상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반려견이 주인 품에 안겨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출시 한 시간 만에 매진됐다. 사흘 일정에 가격은 15만~28만엔 수준이었다. 전일본공수(ANA)가 마련한 도쿄 나리타~홋카이도 구시로 노선 상품도 출시 이틀 만에 예약이 끝났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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