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 브랜드 제값 받겠다"…상표권 사용 조건 제시

입력 2017-06-09 19:30   수정 2017-06-10 06:53

"더블스타, 20년 동안 매출의 0.5% 사용료 내고 써라"
산업은행 "상식적 요구 아니다"…금호타이어 매각 '난항'



[ 박재원 / 정지은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사실상 거부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상식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판단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은 9일 이사회를 열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조건부 허용하겠다고 결의했다. 금호산업 측이 제시한 조건은 더블스타가 20년간의 사용기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과 매출의 0.5%를 사용료로 달라는 것이다. 사용료율은 당초 채권단이 제시한 0.2%의 2.5배 수준이다. 이를 적용하면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연간 59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올라간다. 더블스타는 20년간 모두 3000억원가량을 금호산업에 줘야 하는 셈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다른 기업 사례 등을 고려한 시장 가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니라 타기업이 금호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해 조건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르노삼성은 0.8%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산은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 측의 회신을 사실상 협상 거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상식적인 요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당초 제안한 사용료율 0.2%는 그동안 금호가 받은 가장 높은 사용료율에 맞춘 것”이라며 “돌연 0.5%까지 올려 받겠다는 것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측이 제시한 20년 의무사용 조건에도 무리가 있다는 게 채권단의 지적이다. 의무사용 기한은 쌍방이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산은은 다음주 초 주주협의회(채권단회의)를 열어 금호산업 측의 제안에 대해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할 계획이다. 또 박 회장 측이 상표권 협상을 하려는 의지 없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판단, 조만간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 회수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원/정지은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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