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방치땐 자살충동↑…남성이 더 위험"

입력 2017-06-09 20:08  

정재현·최성재 교수팀 조사

통증으로 우울감·스트레스
정신적인 측면서도 악영향



[ 임락근 기자 ] 골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의 자살 충동 위험이 정상인보다 최대 9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와 우울함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이런 차이가 두드러졌다.

정재현 고려대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왼쪽)와 최성재 고려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오른쪽)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내에서 이뤄진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99세 8271명(남 3580명, 여 4691명)을 대상으로 골관절염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류머티즘질환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골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으로도 불린다. 관절에 무리를 가하는 생활습관, 외상, 질병 등으로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나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정 관절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전신에 걸쳐 통증이 나타나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다르다.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스트레스는 개인이 느끼기에 높음과 낮음으로 나눴다. 우울함은 일상생활에서 2주 이상 지속됐는지를, 자살 충동은 최근 1년간 느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예’와 ‘아니오’로 구분했다. 골관절염 유무와 정신건강 이외 다른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나이, 음주량,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수입, 교육 수준 등을 기준으로 나눠 분석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 골관절염을 앓는 남성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스트레스, 우울함, 자살 충동이 각각 1.6배, 1.5배, 1.9배 높았다. 여성 환자는 남성 환자보다는 차이가 작았지만 일반인에 비해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충동 위험도가 각각 1.4배, 1.3배, 1.5배 높았다. 연구팀은 대다수 환자가 골관절염에 의한 통증이 나이가 들면 당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해 상태가 더 나빠지고, 정신건강 측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남성이 여성보다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골관절염을 방치하면 그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충동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골관절염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통증을 치료하고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가족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 중 무릎관절이나 골반과 다리를 이어주는 고관절에 관절염을 앓고 있는 남성과 여성 비율은 각각 5.6%와 19.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성은 폐경 이후 연골을 보호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적어지면서 남성보다 골관절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채팅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0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