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청와대로 복귀하던 중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국방부 군악·의장대가 의장시범을 보이는 것을 목격하고 차에서 내렸다.
문 대통령은 초여름 햇볕 아래 제복을 갖춰 입고 의장 시범을 펼친 의장대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시민들로부터 사인공세와 '셀카' 촬영 요청도 쇄도하자 문 대통령은 반갑게 웃으며 셀카 촬영에 응했다.
전날은 예고 없이 청와대 내 여민2관 직원식당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불편함은 없는지 묻고 청와대 살림을 책임진 이정도 총무비서관에게 직원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지역에서 온 분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숙소와 교통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달라", "여성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여직원 휴게실 등 후생시설을 잘 살펴달라"고 당부하는 등 직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장에서도 청와대 직원들은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모습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갑자기 유공자 증서를 들고 국가유공자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본래 유공자들이 대통령 앞으로 다가가 증서를 받아야 하지만, 고령의 유공자 박용규 씨의 거동이 불편한 것을 본 문 대통령이 증서를 든 채 박 씨에게 다가간 것이다.
손수 증서를 '배달'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은 박씨의 손을 잡고 자리로 안내했다.
문 대통령이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은 전날 김동연 경제 부총리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뿐 아니라 부인 정우영 여사까지 임명장 수여식에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정 여사에게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한 데 이어 "두 분끼리 기념촬영을 하시라"며 자리를 내줬다.
대통령이 부총리 내외를 위해 사진의 '배경'이 되기를 자처한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