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 증가 속도 '세계 3위'…GDP 대비 부채비율 92.8%

입력 2017-06-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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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 43개국 가운데 3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의 비율도 세계 8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1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8%로 1년 전인 2015년 말 88.1%에 비해 4.7%포인트 뛰었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은 노르웨이(6.3%포인트)와 중국(5.6%포인트)에 이어 BIS가 자료를 집계하는 세계 43개국 중 세 번째로 컸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와 비교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년 대비 가계빚 증가폭은 2012년 1.1%로 17위에서 2013년 1.5%로 12위, 2014년 1.9%로 9위, 2015년 3.9%로 4위에 이어 마침내 3위까지 뛰어올랐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43개국 중 8위였다. 2011년 79.7%로 13위에서 2012년 80.8%로 12위, 2013년 82.3%로 11위, 2014년 84.2%로 9위로 뛰어오른 후 2015년 이후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경제대국인 미국(79.5%)이나 유로존(58.6%), 일본(62.5%)은 물론 영국(87.6%)까지 앞질렀다. 가계부채가 이러한 속도로 늘어난다면 그 규모가 GDP를 넘어설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한국 가계부채는 1조2630억 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한국 작년 명목 GDP 1조4044억 달러와는 1414억 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세계에서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는 128.4%를 기록한 스위스가 꼽혔다. 이어 2위는 호주(123.1%), 3위는 덴마크(120%), 4위는 네덜란드(109.6%), 5위는 노르웨이(101.6%), 6위는 캐나다(101%), 7위는 뉴질랜드(94%)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개 신흥국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신흥국 2위인 말레이시아(70.3%)나 3위 태국(70.2%), 4위 홍콩(67.7%)과는 격차가 상당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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