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연 0.75~1.0%다. 여기서 0.25%포인트 인상이 결정되면 연 1.0~1.25%가 된다. 금리 상단이 한국의 기준금리인 연 1.25%)와 같아진다는 얘기다.
Fed는 단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되는 구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지난해 말과 올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올렸다. 앞으로 2019년까지 연 세 차례씩 총 8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Fed가 이달에 이어 9월에도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는 역전된다. 2007년 8월 이후 10년 만이다.
미 금리는 2005년 8월~2007년 8월 한국 기준금리보다 0.25~1.00%포인트 높았다. Fed는 2004년 6월부터 2년에 걸쳐 금리를 4.25%포인트(연 1.0%→5.25%) 올렸다. 한은이 2007년 8월 연 5%로 올렸지만 Fed가 그 해 9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큰 폭(0.5%포인트)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역전 기간이 끝났다. 1999년 6월~2001년 2월에도 미 정책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별로 갈린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과 이미 예견된 일인데다 세계 경제 여건을 봤을 때 대규모 자본 유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엇갈린다.
시중은행 리스크 담당자는 “금리 수준이 같다면 신용도가 높고 안정적인 투자처로 기관투자가들이 이동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G경제연구원은 “앞서 두 차례 금리 역전 현상 때도 직접투자, 증권투자 등의 순유입 추세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한은도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현재 금융·경제 상황에 비춰보면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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