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투자…14개 시험로 갖춰
여름에도 눈쌓인 도로환경 조성
특수노면·카메라 센서 테스트
[ 강현우 기자 ]
현대모비스는 충남 서산 바이오웰빙특구 내 112만㎡(약 34만평) 부지에 서산주행시험장을 준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특화된 첨단주행로 등 14개 시험로와 4개 시험동을 갖춘 첫 자체 주행시험장이다. 총투자비는 약 3000억원. 주행시험로는 가상 도시를 구현한 첨단주행로, 레이더시험로, 터널시험로, 원형저마찰로 등 첨단 특수 노면으로 구성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주행로는 운전자가 평상시 주행 중 마주치는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옮겨놨다. 빌딩, 버스 승강장, 가드레일, 숲속 도로, 터널 등을 설치했다. 또 초고속통신망을 설치해 차량 대 차량(V2V), 차량 대 교통 인프라(V2X) 간 통신이 가능한 지능형교통시스템 환경을 구축했다. 커넥티드카 기술로 자율주행차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레이더 시험로에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 인식 성능을 테스트한다. 터널시험로는 폭 30m, 직선거리 250m의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 캄캄한 야간 주행 조건에서 카메라의 인식·제어 성능, 지능형 헤드램프 시험, 각국 램프 법규 대응 시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원형·광폭·등판 저마찰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저마찰로는 빗길 눈길 빙판길 같은 겨울철 도로처럼 미끄러운 주행 조건에서 차량 조향, 제동 안전성, 차체 자세제어 성능 등을 평가하는 시설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과 스웨덴, 뉴질랜드에서 동계 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시 활용하지는 않는다. 한겨울 극한의 환경이 조성되는 1~3월에만 가동한다. 서산시험장은 해외 시험장에서의 본격 동계 테스트에 앞서 사전 검증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 장비를 갖춘 시험동은 모두 4개다. 차체·부품 성능시험동, 내구성 시험동, 친환경차 시험동, 배터리 시험동 등이다. 총 380여 대의 첨단장비를 갖췄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자체 주행시험장을 통해 부품 상시 검증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실도로 환경을 갖춘 도로시험장을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에는 미시간주립대가 설립하고 18개 완성차업체가 지원해 구축한 ‘M-시티’가 2014년부터 가동 중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6월 500만㎡(약 151만 평) 규모의 ‘나이스시티’를 개장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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