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소리아 빠진 카타르와 14일 새벽 운명의 승부

입력 2017-06-12 08:15  


슈틸리케호가 러시아 직행의 기로에 섰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새벽 4시 카타르 도하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판가름 하는 운명의 한 판이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현재 4승 1무 2패(승점 13)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는 승점 1점 차이다.

2위 이내에 들어야 러시아행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고 3경기가 남았다. 조 2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카타르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패할 경우 남은 경기가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이어서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

전력상으론 한국이 카타르에 우세하다. 카타르는 A조에서 1승 1무 5패(승점 4)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43위)은 카타르(88위) 훨씬 높다. 역대 맞대결에서도 8전 5승 2무 1패로 한국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경기력이 부진하다는 점은 변수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중국을 상대로 최종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한 이후 매 경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시리아 원정에선 0 대 0으로 비겼고, 카타르전에서도 3 대 2로 이겼지만 1 대 2로 끌려가다가 힘겹게 3역전승했다. 카타르가 지금껏 치른 7차례 최종예선 중 유일하게 2골을 기록한 경기가 바로 한국전이다.

작년 10월 이란 원정에서는 0 대 1로 졌고,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서는 2 대 1로 간신히 역전승했다. 이후 지난 3월 중국과 6차전 원정에서는 충격의 0 대 1 패배를 당했다. 시리아에도 홈에서 1 대0의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8일 치른 이라크와 평가전에선 유효슈팅수 0을 기록하며 0 대 0으로 비겼다.

이번 원정에선 경계 대상 1호였던 카타르 스트라이커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소리아는 지난해 한국과 경기에서 1골을 넣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 원정에서 패한 이후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다.

소리아의 빈 자리는 호드리고 타바타가 메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타바타는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다. 2015년 카타르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 16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신예 아크람 하산도 경계 대상이다. 그는 카타르 대표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스포르팅 히혼)에서 뛰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북한과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 10분 만에 한 골을 터뜨리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에선 손흥민이 이라크전 부진의 아쉬움을 씻고 카타르 골문을 정조준한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 시즌 21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유럽 빅무대 20골을 돌파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4골을 터뜨리면서 이달의 선수상에 두 차례나 오르는 등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 마감 후 첫 A대표팀 경기였던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카타르전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손흥민은 카타르에 대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2013년 3월 서울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 대 1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 10월 수원에서 열린 카타르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도 한국이 3 대 2로 승리하는 결승골을 넣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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