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 강제적으로든, 자발적으로든 독서를 하는 학생들이 흔히 보인다. 그런데 수백 년 전 성인의 교훈을 담고 있는 고전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은 것 같다. 고전은 인간의 사유를 넓혀주고 통찰도 키워준다. 인류의 고전이 시대를 초월해 널리 읽히는 이유다.
초학 선수입지(初學 先須立志).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 ‘입지장’의 첫 구절이다. 처음 학문을 할 때는 반드시 맨 먼저 뜻부터 세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하여 자기도 성인(聖人)이 되리라고 마음먹어야 한다. 현재 많은 중고등학생이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 채, 당장 가까운 미래에서, 대학진학을 해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 채 무작정 학교공부를 하고 있다. 이이 선생의 말씀처럼 뜻, 즉 마음의 목표를 먼저 세운다면 이를 위한 의미 있는 실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대체로 글을 읽는 데는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익히 읽어서 그 의리와 뜻을 모두 깨달아 통달하고 의심이 없이 된 연후에라야 비로소 다른 책을 읽을 것이고, 여러 가지 책을 탐내서 이것저것을 얻으려고 바쁘고 분주하게 섭렵해서는 안 된다”는 구절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구절이다. 한 가지 활동을 하더라도 제대로, 통달할 정도로 열심히 하라는 교훈을 준다.
이처럼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고전에는 현실문제에 적용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많고, 그 옛날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고전은 현재를 바로 보게 하고 미래를 널리 보게 한다.
고전은 현재의 교과서, 미래의 거울인 셈이다. 깊이 있는 고전 읽기를 통해 현실문제의 고민을 옛날의 성인들과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
한수민 생글기자(경희여고3년) hsm9906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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