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6월 FOMC', 한국은행 압박할까…채권시장 반응은?

입력 2017-06-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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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시장이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 미 기준금리는 현재 연 0.75~1.0%. Fed가 0.25%포인트 더 올리면 금리 상단이 한국의 기준금리(연 1.25%)와 같아진다. 이에 연내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역전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채권금리를 밀어올릴 수도 있지만,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완화적인 발언으로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금리인상 확률을 99.6%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경제·채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결정보다 '옐런의 입'에 더 주목하고 있다. 향후 Fed의 행보(금리인상 횟수·자산 축소)를 옐런의 기자회견과 FOMC 성명서를 통해 짐작할 수 있어서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해외채권 담당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에도 미국의 채권시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반응과 소통하면서 통화정책을 이끌고 있는 옐런의 성향을 감안할 경우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다소 높아진 데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는 시점에 Fed가 무리해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 생산 관련 지표들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선순환 회복 구조에 중심인 주택과 소비 지표 등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금리와 밀접한 물가도 2분기(4~6월)들어서 하락 반전, 하반기 물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높아졌다는 것.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채권 담당 연구원도 "상반기 부진했던 물가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 하반기 물가 전망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을 시장은 완화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금리가 반등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임금상승률 반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안 통과,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유럽중앙은행(ECB)와 Fed의 통화정책 등 세 가지"라고 덧붙였다.

반면 FOMC가 국내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등장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채권 전략 연구원은 "Fed의 6월 금리인상은 예상된 이벤트라서 시장은 개별 위원들의 금리 정책 전망을 담은 2018년도 점도표에 주목할 것"이라며 "만약 점도표가 지난 3월과 같이 세 차례 정도 금리인상을 나타낸다면 시장금리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반등이 잇따를 경우엔 국내의 금리상승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에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선(先)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도 "6월 FOMC에서 금리인상과 동시에 기존 점도표(올해 3차례 금리인상)가 유지될 것"이라며 "지나치게 낮은 기준금리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과 개선되고 있는 경기의 방향성에 Fed가 발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Fed의 자산 축소 계획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소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다.

이와는 반대로 김상훈 KB증권 채권 담당 연구원은 "물가 하락과 일부 지표 부진 등이 9월 인상 확률을 낮추고 이런 움직임이 미 시장금리의 하락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산 축소도 재투자 축소를 통한 점진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금융시장이 화답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미 정책금리가 같아지면서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동반 인상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자본은 오히려 유입되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의 경우 가계 부채가 더 부담인 상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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