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공제회 등 기관들 대거 몰려
발행금액 1000억원으로 늘릴 듯
이 기사는 06월09일(17: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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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한국콜마가 화려하게 복귀를 신고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모집금액의 9배가 넘는 자금이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몰렸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에 48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그동안 보여준 가파른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본 여러 기관들이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모태는 한국콜마홀딩스(옛 한국콜마) 화장품사업부로 2012년 10월 인적분할을 통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매년 외형성장 함께 이익을 늘리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2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18% 증가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화장품 판매가 늘었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 프로세스테크놀로지앤드패키징(PTP)과 캐나다 시에스알(CSR)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며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재무상태도 탄탄하다. 올 1분기 기준 한국콜마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0.8배에 불과하다. 사실상 벌어들이는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최근 인수합병(M&A)과 설비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콜마는 풍부한 투자수요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올 하반기와 내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도 대폭 낮출 전망이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A등급 회사채(만기 3년) 평균금리보다 0.54%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추산하면 연 2.484%다. 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연 2.775%)보다도 약 0.29%포인트 낮다. 이 회사가 국내 시중은행에서 1년 만기로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가 연 2%대 중반인 것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비용 절감효과가 쏠쏠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이 대거 투자에 나설 만큼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연 2%대 초반으로 금리를 제시했던 기관이 적지 않았을 정도로 회사채 시장에선 실제 신용등급보다도 우량한 기업으로 평가받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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